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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이곳의 다양한 음식 중 딸아이가 좋아하는 최고의 음식은?

by 흰구름 아저씨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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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개장터

지난주 주말에 딸아이와 같이 화개장터(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를 갔다 왔습니다. 물론 벚꽃은 피어있지 않았습니다. 벚꽃이 필 때면 아마도 가기 힘든 곳이기 때문입니다. 화개장터는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간 곳이고, 와이프는 순천이랑 가까워서 몇 번 온경험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벚꽃이 피지 않았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차량도 엄청 밀렸습니다. 원래, 화개장터는 고려시대부터 오랜 전통을 가진 시장으로, 조선시대에는 남해안과 내륙을 잇는 중용한 상업 중심지였습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도 등장하며, 한국문학과 역사에서도 중요한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며 자연스럽게 문화가 교류되었던 곳인데, 오늘은 순천여자와 부산남자, 그리고 광주 딸아이가 이곳에 온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먹거리가 풍부했는데, 저의 눈을 사로잡은 게 "섬진강 벚굴"이었습니다. 굴이 이렇게 큰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일반굴보다 훨씬 크며 보통 한 개가 손바닥 크기(10~15㎝) 정도 되었습니다. 바다가 아닌 섬진강 하구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에서 나는 자연산 벚굴은 이 지역의 별미라고 하였습니다. 주로 하동, 광양, 구례일대의 섬진강 하류에서 많이 채취된다고 하였습니다. 3월~4월의 제철음식으로, 이때 먹어야 가장 신선한 맛을 즐길 수가 있다고 합니다. 살이 도톰하고 쫄깃하며, 바다굴보다 더 깊은 감칠맛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딸아이가 조금 더 크면 먹어보겠습니다) 벚꽃시즌이 되면 아마도 "섬진강벚굴"의 맛을 느끼기 위해 오는 여행객이 많을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섬진강에서 서식하는 작은 물고기 "섬진강 빙어"입니다. 보통 겨울철에 12월~2월에 많이 잡혀 대표적인 겨울의 별미 음식입니다. 빙어는 차가운물에서만 서식하는 어종으로 깨끗한 환경 덕분에 신선하고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보통 크기는 (7~15㎝) 정도의 작은 물고기로 투명하고 은빛이 나는 몸으로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음식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빙어튀김이 으뜸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딸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같이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딸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음식이 하나 있었는데, "섬진강 부꾸미" 였습니다. 섬진강유역에서 즐겨 먹는 전통한과의 일종인데, 쑥과 팥을 넣어 만든 쫄깃한 전병입니다.  쑥을 데쳐 곱게 갈고, 찹쌀가루와 섞어 반죽을 만들어, 반죽을 얇게 펴서 기름에 부칩니다. 거기에 삶은 팥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접어서 약불에서 노릇하게 익혀서 주는데, 달지도 않고 정말 맛있습니다. 따뜻 따뜻해서 그런지 딸아이가 하나를 거의 다 먹었습니다.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꾸미를 먹어봤는데, 부산 호떡보다는 아니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밖에 국화빵, 군밤, 호떡, 구운 치즈, 쑥떡, 등 정말 많은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많았습니다.
 
저희는 화개장터안에서 재첩국/재첩회/해물파전을 점심으로 먹고, 움직여서 그런지 배가 불러서 이것저것 다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벚꽃까지 핀다고 하면 이번주말과 다음 주말은 정말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 또한,,, 극한의 난이도가 필요할것 같으니, 주변 주차장을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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