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희와 제과

아침에 와이프가 빵을 먹고 싶다 해서, 수영구 광남로 89에 위치한, 서희와 제과에 갔다 왔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며, 아침 11시부터 저녁 19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갔다 왔습니다. (거리상은 서면의 희와제과가 더 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종류가 조금 더 많은 서희와 제과를 선택했습니다.) 조금 웨이팅은 있는 편이나,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아일랜드 매대 하나에 2면 벽면진열로 아주 협소하였습니다.
여기 빵은 건강한 재료(콩, 호두, 팥 등)로 건강한 빵을 파는 곳인데, (자극적인 빵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특히 통팥빵과, 츄이글이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찌모닝빵과 시골옥수수빵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2. 부산운전
집으로 오는 길에 누군가 칼치기를 하는데, "역시 부산이다"라고 와이프가 그랬습니다. 부산에서 운전은 저 혼자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운전면허가 있는데, 부산에서는 운전을 하면 무섭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산사람인 제가 운전을 거의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부산이 그렇게 힘든가를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듣고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약에 운전하게 된다면, 와이프한테는 웬만하면, 1차선으로 가지 말고 2/3차선으로 가라고 조언을 합니다. 부산은 서울처럼 버스정류장이 중앙에 배치하는 곳도 있지만, 측면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도 많기 때문입니다.
부산은 언덕과 해안도로가 많은 도시로, 좁은 도로와 복잡한 교통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즉흥적으로 차선이 변경되는 일이 진짜 많습니다. 변경되는 일이 많다 보니, 경적 울리는 빈도도 높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뒤차가 경적을 울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 부산에서는 신호등 색깔이 3가지가 아니라, 2가지다. 빨간불과 출발하자마자 빨간불이다, 부산에서는 깜빡이를 안 켜는 게 아니라, 켜는 순간 이미 차선변경은 끝나있다, 경적은 부산사람들의 일상 언어다. 신호, 격려, 질책 모두 한 번에 표현한다 ) 이러한 운전스타일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도로가 좁고, 경사가 많으며, 이러한 지리적 특성과,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경제활동과 생활속도가 빨라서 일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항구도시로 자동차 물류와 연관된 산업이 발달하면서, 차량운행이 일찍부터 자리 잡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3. 반응
늘 그렇지만, 저는 침착하게 반응합니다. 경적은 그냥 흔한 부산사람들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받으시면 운전 못하십니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절대 우유부단 하시면 안됩니다. 좌회전을 할 때는 확실히 좌회전을 하고, 우회전을 할 때는 확실하게 우회전을 해야 됩니다. (망설이는 순간 경적이 울리기 때문입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그런 판단력이 흐릴수도 있으니, 애초에 서행을 하고, 깜빡이를 계속 켜놓고 가는 게 현명합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양보해 주기 때문입니다. (부산에서만 초보운전 붙이는 것도 팁입니다.) 마지막으로, 네비게이션 너무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게 부산 도로입니다.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한 네비게이션이라고 아니라고 한다면 반드시 업데이트하시고 출발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안전운전 되시길 바랍니다.